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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공방창업

20평 작은 공간에서 시작한 가죽 공방, 지역 축제에서 브랜드로

작은 시작이 결국 가장 큰 길이 되다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이야기할 때 처음부터 넓은 매장과 화려한 인테리어를 꿈꾼다. 하지만 사실 많은 로컬 브랜드들은 오히려 작은 공간에서, 작게 시작했기에 더 깊게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 오늘 이야기할 주인공도 마찬가지다. 그는 단 20평 남짓한 공간에서 가죽 공방을 열었다. 처음에는 그저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며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소박한 시작이, 예상치 못하게 지역 축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결국 하나의 로컬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됐다. 이 글에서는 작은 시작이 지역 사회와 만나 어떻게 성장해갔는지를 담아보려 한다.

공방 창업

 

20평에서 가죽 냄새로 가득 채운 첫 번째 공간

이 공방 주인은 10년 넘게 디자인 회사를 다니다 퇴사하고, 한적한 읍내에 작은 점포를 구했다. 사실 처음부터 큰 욕심은 없었다. 오랫동안 취미로 해오던 가죽 공예를 이제는 마음껏 하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공간이 20평짜리 허름한 상가였다. 인테리어도 화려하게 하지 않고, 낡은 목재 선반과 공방용 스툴 몇 개를 들여 놓았다.
대신 그곳에는 온종일 가죽을 자르고 두드리는 소리와 특유의 가죽 향이 가득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문득 고개를 돌리고 “여기서 뭐 해요?” 하고 물어보면, 그는 반가운 얼굴로 가죽 소품들을 하나씩 보여주었다. 사람들은 손으로 직접 만든 가죽 제품에서 느껴지는 온기와, 공방 주인의 이야기에 조금씩 매료되기 시작했다.

 

지역 축제가 브랜드로 만드는 놀라운 기회

공방을 연 지 6개월쯤 되었을 때, 읍에서 주최하는 작은 플리마켓 축제가 열렸다. 공방 주인은 주저하다가 테이블 하나를 얻어 지갑과 키링, 가죽 카드지갑을 내놓았다. 놀랍게도 반응이 아주 좋았다. “이거 직접 만들었어요?”라는 질문과 함께 사람들은 더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다.
그때부터 지역 축제마다 부스를 신청했다. 방문객들은 그 자리에서 가죽 이름표에 이니셜을 새기며 특별한 경험을 했다. 축제 SNS에 그의 공방이 소개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고, 공방 이름은 점점 지역 안에서 ‘수제 가죽 브랜드’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공방 주인은 깨달았다. “나는 그냥 작은 작업실을 원했지만, 지역 사람들과 만나면서 이 공방이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구나.”

 

작게 시작했기에 더 단단하게 뿌리내린 공방

사람들은 브랜드라고 하면 거창한 것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 가죽 공방은 단 20평에서, 손님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죽에 이름을 새기고, 축제에서 사람들과 웃으며 시간을 나누면서 진짜 브랜드가 됐다. 오늘도 공방 안에는 가죽 향이 가득하고, 주인은 조용히 작업대를 지킨다. 가끔 지역에서 “그 공방 사장님”이라며 손님이 찾아오면 그는 그제야 자신의 길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낀다. 결국 가장 작은 시작이 가장 큰 길이 된 셈이다.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들으며 언젠가 자신도 작게라도 좋아하는 것을 시작해 보고 싶다는 용기를 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