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실패 후 지방으로 간 공방 창업, 오히려 가능성이 있었다

도심 공방에서 배운 쓰라린 교훈

많은 사람들은 공방을 열려면 도심에 가게를 내야 성공할 거라 믿는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도 처음에는 그랬다. 그는 서울의 번화가에 작은 공방을 열었다.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며 화려한 인테리어에, SNS 광고까지 열심히 했다. 처음엔 손님이 몰리며 잘 되는 듯했지만, 곧 주변에 유사 공방들이 줄줄이 들어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매달 나가는 임대료와 운영비가 부담으로 다가왔고, 결국 그는 2년 만에 문을 닫았다. 사람들은 공방 창업의 현실을 듣고 “그래도 도심이 낫지 않냐”고 말했지만, 그는 그 실패를 통해 오히려 다른 가능성을 떠올렸다.

 

지방 공방에서 찾은 숨은 기회

그는 실패 후 고민 끝에 지방으로 눈을 돌렸다. 고향과 가까운 중소도시 외곽에 있는 낡은 상가를 저렴하게 얻어 두 번째 공방을 열었다. 사실 주변에서는 “도심에서도 안 됐는데 거기서 되겠냐”고 만류했다. 하지만 이번엔 마음이 훨씬 가벼웠다. 공방 주인은 임대료가 저렴하니 압박이 적어졌고, 덕분에 물건 하나를 만들어도 훨씬 느긋하게 품질과 디자인에 집중할 수 있었다.
지나가던 마을 사람들이 호기심에 들러 공방을 둘러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원데이 클래스를 신청하기도 했다. 그는 깨달았다. “도심에선 손님이 많아도 다들 바쁘게 사 가기만 했는데, 여기서는 공방에서 오래 머물며 이야기를 하고 다시 찾는다.” 공방은 도시에서보다 훨씬 느리게, 그러나 더 깊이 사람들에게 스며들었다.

 

지역과 함께 자란 공방의 가치

공방이 조금씩 알려지자, 지역 문화센터와 연계해 마을 행사에서 가죽 소품 만들기 체험 부스를 열게 됐다. 주민들은 “우리 동네에 이런 공방이 있는 게 자랑”이라며 친구들을 데리고 왔고, 그 덕분에 단골이 늘어났다. 그는 이전에는 SNS 팔로워 수에만 매달렸지만, 지금은 공방 문을 열고 “잘 있었냐”고 인사하는 단골 손님들이 더 소중해졌다.
이 공방은 이제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에게 취미를 배우고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 됐다. 그는 문득 도심에서 실패하지 않았다면 이런 관계를, 이런 공방의 가치를 알 수 있었을까 하고 스스로 되물었다.

 

공방 덕분에 다시 일어선 삶

사람들은 공방 창업을 말하면 “위치가 생명이다”라고 한다. 하지만 이 공방 주인은 직접 경험했다. “도심의 화려함보다 지방의 느림이 내 공방에 더 잘 맞았다.” 오늘도 공방에는 마을 사람들이 들러 가죽을 만지고 차를 마시며 웃는다. 공방 주인은 실패했던 도심의 기억 덕분에 지금의 행복을 더 깊이 느낀다고 했다.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깨닫는다. 반드시 빠르고 화려해야만 성공이 아니며, 오히려 자신에게 맞는 곳에서 꾸준히 사람들과 관계를 쌓아가는 공방이 더 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