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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공방창업

시골로 이주해 연 캔들 공방, 로컬 감성을 담은 창업 스토리

도시를 떠나 향기로 삶을 다시 디자인하다

많은 사람들은 언젠가 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에서 살고 싶다고 꿈꾸지만, 정작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늘 이야기할 주인공은 조금 달랐다. 수도권에서 10년 넘게 디자인 회사를 다니다 점점 무미건조해지는 자신의 삶에 의문을 품었다. 야근과 주말 출근, 바쁜 스케줄은 결국 마음의 여유를 빼앗았다. 그러던 중 여행 삼아 갔던 작은 농촌 마을에서 우연히 맡은 라벤더 향에 마음이 사로잡혔다. “여기서 살면 어떨까?” 그 생각 하나가 그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이 글은 도시를 떠나 시골로 이주해 캔들 공방을 열고, 그 안에 로컬 감성을 가득 담아낸 한 사람의 창업 이야기를 담았다.

공방 창업

 

시골집 창고를 개조해 만든 첫 공방

처음 이주해온 시골집은 오래돼 창문도 바스락거렸지만, 넓은 마당과 조용한 공기가 마음에 들었다. 특히 뒷마당에 붙어 있던 허름한 창고는 언젠가 무언가로 쓰고 싶게 만들었다. 그는 결국 그 공간을 직접 손보고 닦아 캔들 공방으로 꾸몄다. 페인트칠을 하고, 버려진 목재로 진열대를 만들어 하나하나 채워갔다.
처음에는 주민들도 “도대체 여기서 뭘 하려고?” 하고 의아해했다. 하지만 공방 문을 열고 캔들을 굽기 시작하자 달콤한 라벤더와 시더우드 향이 바람을 타고 동네에 번졌다. 동네 어르신들은 궁금해 문을 두드리고, 그는 반갑게 캔들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며 차를 내왔다. 사람들은 그렇게 하나둘 그의 캔들 공방을 알게 됐다.

 

로컬 감성을 담아 만든 특별한 캔들

그는 도시에서 팔던 똑같은 향을 담기 싫었다. 그래서 마을 근처에서 구한 솔잎, 직접 기른 허브, 꽃들을 말려 캔들에 담았다. 사람들은 단순히 향기만이 아니라, 그 마을의 공기와 계절을 함께 가져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 축제에 나가 작은 테이블을 차렸을 때, “이거 ○○마을에서 만든 거 맞죠? 향이 정말 다르네요”라며 다시 찾아온 손님들이 생겼다.
캔들 하나를 사면서도 사람들은 마을 이야기를 듣고, 마당에서 꺾어온 꽃 한 송이를 받으며 더 특별한 기분을 느꼈다. 그의 공방은 캔들을 파는 곳이 아니라, 그 마을을 기억하게 하는 향을 만들어 주는 공간이 됐다. 그렇게 로컬 감성이 가득 담긴 캔들은 도시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가방 속에 하나씩 담겼다.

 

도시에서 찾지 못한 행복, 시골에서 피우다

사람들은 때로 안정적인 도시 생활을 두고 “이걸 버리고 나갈 수 있을까?” 하고 망설인다. 하지만 이 캔들 공방 주인은 그 선택으로 오히려 더 단단한 삶을 살게 됐다. 오늘도 공방에는 시골집 마당에서 잘 말린 꽃과 허브가 널려 있고, 작은 창문 사이로 들어온 바람이 향을 데리고 나간다. 그 향을 맡고 주민들이 문을 열고 들어와 인사를 건넨다. 그는 이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들으며 언젠가 자신도 ‘좋아하는 향기’로 삶을 다시 디자인해 보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