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보다 오래가기를 바라는 마음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하면 “언제 매출이 터질까?”, “얼마나 빠르게 확장할까?”를 고민한다. 하지만 오늘 이야기할 주인공은 조금 달랐다. 그가 읍내에 작은 공방을 연 지 어느덧 1년. 아직도 대단한 매출은 아니지만, 매일 공방 문을 열면 찾아오는 익숙한 얼굴들이 그의 가장 큰 자산이었다. 사람들은 종종 창업 성공담에서 화려한 숫자만을 보려 하지만, 사실 장사를 오래하고 꾸준히 하게 만드는 힘은 동네 단골 손님에게서 나온다. 이 글은 화려하지 않지만 더 깊은 의미를 가진, 읍내 공방 1년의 진짜 성장기를 담았다.
손님보다 이웃이 먼저였던 공방의 시작
이 공방 주인은 소도시 읍내 골목에 15평 남짓한 작은 공간을 얻었다. 이곳에서 가죽 소품을 만들고, 원데이 클래스를 열며 가게를 꾸렸다. 처음에는 SNS 광고도 해보고, 지역 카페에 글도 올렸지만 큰 반응은 없었다. 오히려 공방 앞을 지나던 동네 어르신들이 “여기는 뭐 하는 곳이냐”며 발걸음을 멈춘 게 시작이었다.
주인은 손님이 아니라 마치 이웃을 대하듯 먼저 인사를 건네고, 가죽 작업을 보여주며 담소를 나눴다. 어느 날 동네 떡집 사장님이 “우리 가게 간판도 이런 가죽으로 만들 수 있냐”고 물어와 작은 주문이 들어왔다. 그것이 단골의 시작이었다. 사람들은 이처럼 공방이 먼저 동네에 스며들어야, 비로소 장사가 살아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동네 단골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방의 하루
공방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자, 단골 손님들이 생겼다. 읍내 꽃가게 사장님은 매장 인테리어에 놓을 가죽 포스터를 주문했고, 그 옆 미용실 원장님은 원데이 클래스에 친구들과 함께 참여했다. 공방 주인은 손님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가죽 제품에 작은 이니셜을 무료로 새겨주는 등 마음을 담았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동네 주민들이 우산을 접고 공방에 들어와 “잠시 쉬었다 갈게요” 하며 커피를 마시곤 했다. 공방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곳이 아니라 동네 사람들의 쉼터가 됐다. 사람들은 이런 관계 속에서 ‘사는 곳’이 아닌 ‘살아가는 곳’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대단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한 창업
사람들은 창업을 하면 성공 여부를 매출로만 판단한다. 하지만 읍내 공방 주인은 말한다. “물론 돈도 중요하지만, 저는 매일 단골들을 만나서 안부를 묻고, 작업을 보여주며 사는 게 좋아요. 덕분에 오래오래 이 골목에서 문을 열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도 그의 공방에는 가죽 냄새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깨닫는다. “크지 않아도, 특별하지 않아도, 이렇게 단골들과 함께 살아가는 가게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겠구나.” 그것이 읍내 공방 1년의 가장 소중한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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