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다시 나를 위한 일을 선택하다
많은 사람들이 마흔이라는 나이를 인생의 반환점이라 말한다. 이제는 안정적인 길을 가야 한다며, 혹시 모를 불안을 피해 조금 더 안전한 선택을 한다. 오늘 이야기할 주인공도 처음에는 그랬다. 오랫동안 다니던 회사를 정리하며 “이제는 뭘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반찬가게였다. 주위에서 모두 “좋은 생각”이라 했다. 마흔이 넘어 새로운 걸 시작하는 데 반찬가게만큼 현실적인 것도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결국 그는 전혀 다른 길을 택했다. 오래전부터 마음속에만 담아 두었던, 지역 공예로 작은 공방을 해보고 싶다는 꿈이었다. 이 글에서는 그가 왜 더 안전한 선택 대신, 조금 불확실하지만 훨씬 빛나는 길을 택했는지 구체적으로 들려주려 한다.
현실적이었던 반찬가게 대신 공방을 고른 이유
이 공방 주인은 사실 요리도 꽤 잘했고, 동네 사람들과도 친분이 있어 반찬가게를 하면 어느 정도 수익이 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매일 새벽시장에 가서 재료를 사고, 하루 종일 불 앞에 서서 음식을 만들고 포장해야 하는 삶을 떠올리니 마음이 답답해졌다. 그때 문득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건 예전부터 손으로 만드는 작은 것들이라는 걸 깨달았다.
마흔 살이 된 지금, 다시 직장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나중에 후회하며 “그때 해볼 걸” 하고 싶지 않았다. 결국 그는 조금 더 오래 고민했고, 사람들에게 “뭐가 돈이 되겠어”라는 말을 듣는 공예 공방을 열기로 결심했다. 현실적으로는 불안했지만, 마음속에는 묘한 설렘이 차올랐다.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도 모르게 “나도 저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하고 마음속에 작은 물음을 던지게 된다.
작은 공방에서 마을과 다시 연결되다
공방을 열고 첫 몇 달은 한마디로 조용했다. 하지만 이 주인은 동네 축제에 나가 손수 만든 라탄 소품과 작은 도자기를 들고 부스를 열었다. “마흔 넘어 취미나 하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예쁜 걸 만들 줄은 몰랐네”라며 주민들이 웃었다. 그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
점점 공방을 찾는 사람들이 생겼다. 엄마와 딸이 함께 라탄 바구니를 만들러 오고, 친구들끼리 원데이 클래스를 하며 수다를 떨었다. 공방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일상에 기분 좋은 변화를 주는 곳이 됐다. 사람들은 그 공방에서 물건보다 더 큰 것을 얻었다. 서로 웃고,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산 것이다.
마흔의 불안 속에서 피어난 더 깊은 행복
사람들은 마흔을 지나면 새로운 것을 꿈꾸기보다 안정만을 추구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공방 주인은 반찬가게 대신 공예 공방을 선택함으로써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매출은 아직 크지 않지만, 매일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사람들과 웃으며 하루를 마무리할 때, 그는 자신이 정말 잘했다고 느낀다. 오늘도 그 공방에서는 작은 라탄 소품이 만들어지고, 공방을 찾은 사람들이 따뜻한 인사를 나눈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언젠가 자신도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을 택할 용기”를 내고 싶어 한다. 결국 그 선택이 마흔 이후의 삶을 훨씬 더 빛나게 만들지 않겠냐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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