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로컬공방창업

퇴사 후 귀향해 연 작은 도자기 공방, 마을사람들과 함께 만든 성공

도시를 떠나 고향에서 다시 찾은 길

많은 사람들은 퇴사를 하면 무언가 큰 꿈을 이루러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오히려 돌아가는 것이 새로운 시작이 된다. 오늘 이야기할 주인공도 마찬가지였다. 수도권에서 대기업 마케팅팀으로 12년을 일한 그는 더 이상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 일상에 지쳐 결국 사직서를 냈다. 그리고 고민 끝에 고향으로 내려갔다. 많은 친구들은 “지금 나이에 귀향하면 더 돌아오기 힘들다”고 말렸지만, 그는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따라가 보기로 했다. 그렇게 내려간 고향에서, 그는 작고 조용한 도자기 공방을 열었고, 뜻밖에도 마을 사람들과 함께 특별한 성공을 만들어냈다. 이 글은 그가 도시에서 놓쳐버린 것들을 마을에서 어떻게 다시 찾게 되었는지를 담고 있다.

도자기 공방

처음에는 막막했던 공방 창업, 의외의 손님들

공방을 차린 것은 고향 읍내 작은 골목길이었다. 월세가 싸고, 창이 넓어 햇빛이 잘 드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문제는 손님이었다. 도자기를 사거나 배우러 오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사실 그는 처음 몇 달을 그렇게 불안하게 보냈다. 하루 종일 물레를 돌리다 가끔 지나가는 사람에게 “무슨 가게예요?”라는 질문만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회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주민들에게 무료로 머그컵에 이름을 새겨주는 체험을 제안했다. 마을 어르신들은 “뭐 이런 걸 다 해주냐”며 웃으며도 신기해했다. 그렇게 주민들은 하나둘 공방에 구경 오기 시작했고, 동네 아이들은 물레 체험을 하며 깔깔거렸다. 사람들은 그것을 계기로 이 도자기 공방을 자연스럽게 찾는 단골이 됐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키운 작은 공방의 성장

마을 축제가 열리던 날, 그는 공방 앞에 작은 테이블을 내놓고 주민들과 함께 만든 접시, 머그컵을 전시했다. 평소에는 조용하던 골목길이 사람들로 북적였다. 주민들은 “우리 마을에 이런 공방이 있는 게 자랑”이라며 친구들을 데리고 오기도 했다.
또 동네 어린이집에서 도자기 원데이 클래스를 신청하면서, 공방은 마을의 작은 문화공간이 됐다. 그 덕분에 SNS를 보고 도시에서 일부러 체험을 하러 오는 사람들도 생겼다. 그는 그때 깨달았다. “마을 사람들이 내 첫 손님이고, 이분들이 공방을 살린 분들이구나.”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연결된 공간이 됐을 때 비로소 공방은 진짜로 살아 움직였다.

 

성공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깨달음

사람들은 창업 성공담을 들으면 “무슨 비결이 있길래?” 하고 묻는다. 하지만 이 도자기 공방의 주인은 말한다. “처음부터 잘된 건 아니에요. 마을 사람들과 웃고 떠들며 차근차근 같이 만든 거죠.” 오늘도 공방에는 주민들이 들러 커피를 마시며 도자기 구경을 하고, 가끔 물레를 돌려본다. 도시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쌓은 커리어보다, 마을 사람들과 쌓은 소박한 관계가 훨씬 더 깊고 소중했다.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언젠가 자신도 좋아하는 일을,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할 일을 다시 찾고 싶다는 바람을 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