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임대료 대신 택한 폐가 리모델링 공방, 공간을 새로 짓다

공방 창업, 결국 공간이 전부였다

많은 사람들이 공방을 열기 위해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은 ‘어디에 가게를 얻을까’ 하는 문제다. 오늘 이야기할 주인공도 처음에는 번화가에 있는 작지만 깔끔한 상가를 알아봤다. 하지만 임대료를 계산하자 마음이 무거워졌다. 매달 수백만 원씩 나가야 할 돈을 생각하니 공방을 열기도 전에 겁부터 났다. 그러다 우연히 동네 구석에 버려진 폐가를 발견했다. 창문은 깨지고 벽에는 곰팡이가 있었지만, 햇빛이 가득 들어오고 마당이 넓었다. 그는 직감적으로 ‘이곳이라면 내 공방을 꿈꾸던 대로 만들 수 있겠다’고 느꼈다.

 

 

폐가에서 다시 태어난 공방

주인은 그 폐가를 헐값에 사서 직접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사람들은 “차라리 새 건물로 가라”며 걱정했지만, 그는 폐가의 낡음이 오히려 공방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곰팡이를 닦아내고, 금 간 벽을 보수하면서도 벽돌의 얼룩과 세월의 자국은 일부러 남겼다.
버려진 창틀에는 유리를 새로 끼우고, 마당엔 친구들과 함께 테이블과 벤치를 만들었다. 그렇게 몇 달을 공들인 끝에 폐가는 공방으로 다시 태어났다. 사람들이 처음 공방에 들어와 “이 집 원래 이렇게 멋졌어요?” 하고 놀랄 때, 그는 뿌듯한 웃음을 지었다. 폐가였던 공간이 이제는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공방이 된 것이다.

 

공방에서 느낄 수 있는 세월의 온기

공방은 새로 지은 상가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분위기를 가졌다. 햇볕이 닿으면 벽돌 틈새가 부드럽게 빛나고, 바닥의 옛 상처들이 하나하나 이야기처럼 보였다. 공방을 찾은 사람들은 “여기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요”라며 오래 머물렀다.
주인은 그 공방에서 원데이 클래스를 열고, 낡은 장작난로에 불을 피워 손님들과 차를 마셨다. 사람들은 반듯하고 깨끗하기만 한 공간보다 조금은 삐뚤고 오래된 공방에서 더 깊은 휴식을 느꼈다. 공방은 단순히 물건을 만드는 곳을 넘어, 공간 자체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곳이 됐다.

 

공방 덕분에 삶도 새로 지어졌다

많은 사람들은 공방을 차리려면 좋은 위치, 깨끗한 건물부터 찾으라 한다. 하지만 이 주인은 폐가를 고쳐 만든 공방 덕분에 오히려 더 특별한 이야기를 가진 사람이 됐다. 오늘도 공방 마당에는 아이들이 뛰놀고, 어른들은 느릿느릿 벤치에 앉아 차를 마신다. 주인은 문득 깨닫는다. “이 공방은 낡은 공간을 새로 지은 게 아니라, 내 삶을 새로 지은 거였구나.” 사람들은 그의 공방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도 언젠가 오래된 무언가를 고쳐 더 특별하게 살고 싶다고 꿈꾸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