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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공방창업

공방에서 피어난 제2의 인생, 50대 창업 이야기

공방을 시작하기까지, 서툴지만 간절했던 마음

많은 사람들은 50대가 넘으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두려워한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도 한때 그랬다. 그는 30년 가까이 직장에 다니며 무난하게 살았다. 하지만 정년퇴직이 다가오자 마음이 불안해졌다. “퇴직 후 뭘 하며 살아가지?”
그러다 우연히 공방 체험 수업을 들으러 갔다가 삶이 달라졌다. 물레 위에서 천천히 빚어지는 흙을 바라보는 순간, 머릿속 복잡했던 고민이 스르르 사라졌다. 그 뒤로 그는 공방 수업을 꾸준히 다녔다. 서툴러도 좋았다. 손끝에서 무언가가 탄생하는 느낌이 오히려 가슴을 설레게 했다.

공방 창업

공방에서 시작된 50대의 새로운 도전

결국 그는 결심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작은 공방 하나 열어보자.” 주위에서는 “이 나이에 뭘 새로 시작하냐”며 만류했지만, 마음은 이미 결정돼 있었다. 조용한 읍내 골목에 작고 허름한 점포를 얻어 공방을 꾸몄다.
처음엔 하루 종일 손님이 없을 때도 많았다. 그래도 괜찮았다. 그는 물레를 돌리며 흙을 만지고, 작은 컵과 접시를 만들었다. 가끔 지나가던 동네 어르신이 공방을 기웃거리면 환하게 웃으며 문을 열어주었다. 그렇게 공방은 조금씩 동네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하나둘 작품을 사가며 단골이 생겼다.

 

공방에서 만난 관계가 더 값졌다

공방에서의 삶은 예전 직장 생활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때는 매출과 성과표가 전부였다면, 지금은 공방을 찾은 사람과 따뜻한 차를 마시며 나누는 이야기가 훨씬 더 소중했다.
마을 축제 때는 공방에서 만든 접시를 내걸고 부스를 열었다. 주민들은 “이거 ○○ 공방 사장님이 직접 만든 거라며?” 하고 서로를 소개했다. 공방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장소가 됐다. 주인은 그때 깨달았다. “내가 진짜 잘했다. 이렇게 늦게라도 공방을 열길 정말 잘했어.”

 

공방 덕분에 더 젊어진 인생

오늘도 그는 공방에서 물레를 돌린다. 흙 냄새를 맡으며 컵 하나를 빚는 순간, 마음만은 여전히 30대 같다. “공방을 열고 나서 몸은 더 바빠졌지만 마음은 훨씬 젊어졌어요.” 그는 웃으며 말했다.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깨닫는다. 공방이란 단순히 생계를 위해 여는 가게가 아니라, 제2의 인생을 더 활기차게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공간이라는 것을.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주저하지 않고, 늦게라도 자신의 공방에서 두 번째 삶을 시작하길 바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