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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공방창업

도심 10평 상가 대신 선택한 시골집 공방, 돈보다 중요한 것

공방을 차리기 위해 고민했던 두 갈래 길

많은 사람들이 공방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임대료와 상권이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원래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틈틈이 도자기를 만들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공방을 해보고 싶어졌을 때, 당연히 도심 10평짜리 상가를 먼저 알아봤다. 위치도 좋고 유동 인구도 많아 보였다. 하지만 높은 임대료를 보고 머리가 복잡해졌다. “이 월세를 매달 벌려면, 내가 진짜 만들고 싶은 걸 계속 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그는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 돈보다 중요한 걸 지키기 위해 시골집 공방을 택하기로 한 것이다.

시골집 공방 창업

시골집을 공방으로 바꾸며 알게 된 것들

그는 부모님 고향 근처에 오래 비어 있던 작은 시골집을 공방으로 꾸미기로 했다. 낡은 창문을 수리하고, 잡초가 무성하던 마당을 치우며 손수 공간을 만들었다. 그렇게 완성된 공방은 도심 상가보다 훨씬 넓었지만 임대료는 거의 들지 않았다.
처음에는 사람이 찾아올까 두려웠다. 하지만 의외로 시골 공방만의 매력에 끌려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생겼다. 공방 문을 열면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들어왔고, 흙냄새 나는 마당에서 차를 마시며 도자기를 고르는 손님들은 “서울 카페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공방 주인은 그때 깨달았다. “돈을 버는 것만큼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작품을 보여주는 게 중요했구나.”

 

공방에서 만난 더 깊은 관계들

시골집 공방을 찾은 손님들은 대부분 서두르지 않았다. 멀리서 온 만큼 천천히 둘러보고, 공방 주인과 이야기하며 작품 하나를 신중히 골랐다. 공방은 단골이 빠르게 늘어나는 곳은 아니었지만, 한번 온 손님들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시 찾아왔다.
또 마을 주민들도 공방을 궁금해하며 문을 두드렸다. 동네 어르신들은 공방 앞에서 담소를 나누다 작은 화분을 사갔고, 아이들은 물레 위에서 돌아가는 흙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그렇게 공방은 도심에서라면 절대 만들 수 없던 깊은 관계들을 하나하나 쌓아갔다.

 

공방 덕분에 알게 된 돈보다 중요한 것

오늘도 공방 주인은 시골집 마당에 앉아 도자기 컵을 정리한다. 매출로만 따지면 도심 상가에서 시작했다면 훨씬 더 벌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말한다. “돈을 좀 덜 벌어도 마음이 훨씬 편해요. 그리고 이 공방 덕분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내가 좋아하는 속도로 살 수 있어요.”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깨닫는다. 공방은 단순히 돈을 버는 공간이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작은 삶의 형태라는 것을.